수의사 국가고시 준비에 한창이던 어느겨울 밤. 현관 밖에서 고양이 울음이 들려왔다. 고양이 소리야 종종 들려오는 일이지만 그날의 울음은 유난히 크고 갸날펐다.  우리 집은 건물 맨 위층인지라 동네 고양이울음이 이렇게까지 가까이 들리진 않는다. 역시……. 현관에 놓인 신발장 뒤에는 고작 태어난 지 4~5주 정도로 보이는 새끼고양이 세 마리가 웅크려 떨고 있었다. 당시 감정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어떻게 새끼들이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었을까, 어미는 어디에, 추운 겨울 새끼들의 건강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아기들이 한창 수의사가 되기 위한 시험을 목적에 둔 내 앞에 나타난 건 무슨 의미일까!"

나는 새끼들에게 접근해 보았다. 새끼들은 심하게 하악질을 했다. 고양이가 사람을 낯설어 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새끼들의 반응은 그 이상이었다. 새끼들이 이처럼 극도로 불안한 이유가 뭘까. 나는 주위를 살펴보기 위해 건물 밖으로 나가보았다. 역시 건물 바로 앞에는 새끼를 잃어 안절부설 못하는 어미고양이가 있었다. 추측건데, 매서운 추위를 피해 새끼고양이들을 건물 안으로 들여보냈다가 문이 닫혀버린 것 같았다. 결국 새끼들은 돌아오지 않는 어미를 기다리고 있었고 나는 그들에게 단지 낯선 침입자였을 뿐이었다. 

새끼들에게 스트레스를 더 이상 주지 않기로 결정하고, 따뜻한 음식과 담요를 곁에 두고 건물문을 열어둬 어미가 들어올 수 있게 해주었다. 내가 문을 열기 위해 나타나자 어미는 자동차 밑으로 급히 몸을 숨겨 경계하는 울음소리를 냈다. 얼마나 걱정이 되었을까. 바로 저 위에 피붙이들이 있는데, 한 인간이 그곳에 있다. 나는 더이상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집으로 들어와 잠을 청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문을 열어보니 새끼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다행히도 밥그릇은 텅 비어었다. 아마도 어미와 새끼들을 함께 다른 보금자리로 떠났으리라. 그 고양이 가족은 당시 나를 아직까지 위험한 침입자로 기억하고 있을까. 아니면 따뜻한 음식과 보금자리를 제공한 친구로 기억하고 있을까. 

만약 그때 내가 추위에 떨고있는 새끼들을 따뜻한 보금자리와 음식을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 아래 집안으로 데리고 들어왔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아마도 나는 그 새끼들을 평생 책임졌어야 했을 것이다. 생후 4~5주령의 새끼들은 어미의 보살핌 아래 사회화가 한창 이뤄져야 할 시기인데, 이때 잠시 사람의 손을 타고 돌려보내지면 야생(도시에서의 길냥이들의 삶은 야생과 크게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야생본능은 도시의 생활에 적합하게 변화되고 있다.)에서 생활하는데 필요한 교육을 제때 받지 못해 생존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새끼들을 데리고 들어오려고 판단했을 땐 평생 책임질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 순간 나는 이에 대해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었을까? 아니다. 내겐 그 순간 뜨거운 감성에만 사로잡혀 있었다. 만약 새끼들이 내게 하악질을 하지 않고 온순게 대했다면 그대로 데리고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평생 책임질 수 있는 상황이었더라도 밖에서 아기들을 걱정하며 안절부절 서성이고 있는 어미와의 생이별은 정당화될 수 있었을까. 새끼들은 분명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어미가 있었고, "따뜻한 보금자리와 음식"은 정작 새끼들보다는 나를 위한 마음이 아니었을까. 결국 정당화시킬 수 없었다. 새끼고양이들은 내가 아닌 어미가 필요했다. 

이 경험을 통해 인간의 개입은 동물의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정당화될 수 있을 때에만 신중히 이뤄져야 함을 배운지 2년이 흘렀다. 지금은 어느새 수의사가 되서 해군병원에서 의무복무를 하고 있다. 그리고 2주전쯤, 2년 전 일을 다시 상기시키는 일이 발생했다. 한가로운 주말 군의관 당직실에서 있는데 한 병사가 고양이에게 물려 응급실에 왔다는 전화가 왔다. 수의사인 나는 사람 진료와는 관계가 없지만 
동물에게 물렸다고 하니 궁금증이 생겨 응급의학과 군의관과 함께 응급실로 가보았다. 상처는 매우 깊었다. 정황을 들어보니 아기고양이에게 물렸다고 했다. 다들 알다시피 고양이의 이빨은 굉장히 날카롭다. 더욱이 아기고양이의 유치는 영구치보다 훨씬 더 날카롭기 때문에 아무래도 깊은 상처가 생긴 듯 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이름 때문에 광견병을 개한테서만 감염되는 질병으로 알고 있지만 고양이를 포함한 다양한 야생동물한테서도 감염될 수 있다. 고양이는 감염되면 사람을 물어 감염시키기 전에 죽어버릴 만큼 증상이 개에 비해 매우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고양이에 의한 사람의 감염사례는 너구리나 개에 비하면 매우 적은게 사실이다. 더욱이 대한민국에선 아직까지 한강 이남으로는 광견병이 보고되지 않고 있으며 90년대 이후 사람 감염사례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양이에 대해 물어보았습니다. (광견병이 의심되면 사람을 물은 동물을 일정기간 격리시켜 증상발현 여부를 관찰하며, 해당 증상이 나타나면 그 즉시 사람에게 광견병 백신접종을 한다. 만약 물은 동물이 도망가거나 죽어서 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엔 그 즉시 백신접종을 하도록 되어 있다.)

병사 말에 의하면 군부대 내에서 근무하던 중 풀숲에 혼자 있는 아기고양이를 발견하여 데려와 키우기 시작했다고 한다. 데려온 지 2주 정도 되었는데 함께 놀던 와중에 물린 것....;;


그리고 어제 일이다. 근무를 서던 중 사무실 밖으로 고양이 울음소리가 계속 들려와 나가보니 자동차 밑에서 위 아이가 울고 있었다. 지나가던 병사들이 보더니 지난주에 병사를 물었던 바로 그 고양이라고 한다. 왜 그 아이가 여기 있냐고 물으니 군부대에서 군견 이외의 동물을 키울 수 없는 규정 때문에 결국 밖으로 다시 내 보내졌고, 그 이후에 매일 건물 앞에 나타나 배회한다고 했다.

사람들이 동물에게 해서는 안되는 행동 중 하나가 바로 순간의 귀엽고 안쓰러운 마음에 야생의 어린동물을 너무나도 쉽게 인간의 세계로 데려오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자.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동물에게 느끼는 귀엽고 안쓰러운 마음은 인간입장에서 보면 선의이지만 신중한 판단이 결여될 경우 동물의 입장에선 어쩌면 굉장한 악의, 즉 인간다운 생각일 수 있지 않을까?

다음은 철원 야생동물 보호센터에 실습갔을 때 야생동물 수의사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산에서 혼자 방황하는 새끼 고라니를 보고 귀여워서 집으로 데려가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문제는 그 고라니가 조금만 더 커서 감당이 안될 때 야생동물 보호센터로 데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새끼 고라니든, 고양이든 보통 야생에서 혼자 발견될 때 어미는 먹이를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을 경우가 많다. 출산 이후 새끼를 돌보지 않는 어미도 가끔 있기도 하지만 일단 아이가 어느정도 컸다는 것 자체는 어미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동시에 이는 아이가 보금자리 밖으로 갓 외출하기 시작할 시기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바로 이 시기에어미가 잠깐 먹이를 구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사람들로부터 쉽게 발견된다. 사람들은 아이가 길을 잃어버리거나, 어미로부터 버림받은 것으로 생각해 동물의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없이 강제로 입양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말 그대로 납치인 것이다. 오히려 아주 어린 아기들은 보금자리 밖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사람에게 노출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다. 
 
동물은 일단 어릴 때 무리에서 벗어나 사람의 손을 타게 되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갔을 때 급격히 생존할 수 있을 확률이 떨어진다. 사람의 손을 탔기 때문에 야생본능이 떨어질 뿐더러 야생의 기존 무리들은 한번 무리를 떠났던 동물을 철저하게 배제하기 때문이다. 길냥이의 삶도 도시안에서 새롭게 구성된 철저한 야생이다. 결국 우리의 신중하지 못한 선택이 철저하게 소외되고 생활력없는 아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끝까지 책임질 수 없다면,
데려오지 않는 게 그 아이를 위한 행동일 수도.


군부대엔 굉장히 길냥이가 많다. 자연환경은 물론이고 군부대에서 나오는 엄청난 음식물쓰레기는 길냥이에게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들 나름의 서열이 있다. 이곳 길냥이들은 종종 서열싸움을 하는지 몸에 상처가 굉장히 많다. 특히 보스 길냥이(우리는 짬타이거라 부른다.)는 온몸에 상처로 인한 흉터를 가지고 있는데, 얼마나 길냥이들 사이의 서열다툼이 치열한지 알 수 있다. 이 아기고양이는 이들 무리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어 식당 근처도 아닌 자신이 잠시 생활했던 건물 앞을 배회하고 있었고 지금 당장 뭐라도 먹이지 않으면 추운 겨울에 굶어 죽을 것만 같아 따뜻한 우선 사무실로 데리고 들어왔다. 사료를 주었으나 입맛에 안 맞는지 먹지 않아 술 안주로 챙겨놓았던 번데기를 줬더니 너무나도 맛있게 먹어댔다.

"그래.. 번데기가 고단백 음식이니 도움이 되겠다" 싶었지요.



녀석은 번데기를 정신없이 먹더니 어느새 실내에 적응하였는지 드러눕기도, 앵기기도 했다. 뻔뻔하기로 소문난 고양이가 10분도 안되 먼저 애교를 부리다니 정말 배가 고프긴 고팠나보다. 하지만 곧 슬슬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추운 겨울에 밖으로 다시 나간다면 이미 사람 손을 탄 아이라 굶어 죽기 십상인데 어떻게 해야할까... 하지만 야생의 본능도 남아 있어 어느 집에서나 쉽게 적응할 것 같지도 않았다.. 내가 사무실에서 키우는 것도 규정에 어긋나고 내 반려묘인 소중이도  이 때문에 지금 서울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있어 이 아이를 내가 키우기는 불가능해 보였다. 

고민하던 와중에 다행히도 옆 사무실 사람이 녀석과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그날 저녁 아이를 그 집으로 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걱정이 앞선다. 야생과 반려의 습성이 강하게 동시에 존재하는 이 아이가 반려묘로 잘 지낼 수 있을까. 혹시나 파양을 당하면 어떻게 하나. 


처음 병사들이 데려오지 않았더라면
길냥이 무리에서 건강히 살았갔을지도
 


혹시 헤매고 있는 길냥이를 발견했을 땐 데려오기 전에 꼭 한번 더 신중히 생각해 보길 바란다. 
내 앞에 있는 길냥이의 상황을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해 봐야한다. 따뜻한 물, 음식, 보금자리 없이 고통받는 길냥이에게 이를 제공하는 건 너무나도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생각이 입양에 미칠 땐, 다시 한 번 신중히 생각해 봐야 한다. 입양이 아이를 위한 선택일 수도, 아니면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무리 고민해도 길냥이의 마음을 모두 알 수 없다. 하지만 뜨거운 감성에 차가운 이성이 함께한다면 길냥이를 위한 우리의 마음이 꼭 의도한대로 전해지리라 믿는다.


인간의 "따스함", 

때론
동물에게 단지 "이기심"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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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수의사 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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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해피로즈 2011.12.28 1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생각이 늘 그렇습니다.
    저의 달래미가 아기고양이를 데리고 들어왔을 때도 그런 생각으로 아일 나무랐었지요.
    잠시 잠깐 먹이를 구하러 그 자릴 비웠던 것일 수가 있는데,
    그 사이 냉큼 아기냥이를 들고 들어오는 행위가 될 수 있는 거지요.
    저의 집 두 마리 고양이의 경우도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없습니다..
    우리집으로 온 고양이들이야 이 세상 끝날까지 책임을 질 것이니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적지 않을 겁니다.

    • 수의사 연중 2011.12.28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주위를 살펴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어 마음이 아픕니다. 길냥이 뿐 아니라 모든 반려동물을 키울 때 "이쁘고 아기자기하다" (애완동물)을 키운다는 마음으로 입양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결국 동물은 반려동물이고 함께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커다란 책임이 따른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아셨으면 좋겠네요.

      그래도 아기고양이를 데려온 따님의 마음은 정말 순수하네요. 따님의 이번 경험이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2. 나라말 2012.01.13 2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짬타이거 ...ㅋㅋㅋㅋ

  3. 망고아줌마 2012.01.29 1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 백만배!!!!!!! 책임이 따르지 않는 동정은 선이 아니라 악입니다.
    (사실.. 인간이란 존재 자체만으로도 악이지만요;;;)

    그런데.. 세상엔 그걸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 수의사 연중 2012.01.30 10: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루 빨리 더욱 아름다운 세상이 왔으면 합니다.
      동물과 인간 모두 조화롭게 지낼 수 있는 세상이요. 지금은 매우 부조화로운 상황이지요.^^;;

  4. 공감공가뮤ㅠ 2012.02.19 0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맞는것 같아요.
    저의 친고모도 개를 아파트단지에 버렸는데, 이유는 털이 많이 빠져서, 아기들에게 좋지않다였어요. 근데 그때 들은생각이 '그럼 왜 데려왔어요?'였거든요..
    사람들의 사소한 행동이 동물들에게는 중요한 것이라는걸 모든 세상사람이 알면좋겠네요..
    짬타이거 마지막 사진 너무 귀엽워요!! :D

    • 수의사 연중 2012.02.19 1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인간의 이기적인, 순간의 충동과 선택으로 인해 많은 동물들이 고통받소 있습니다. 비단 반려동물에게 뿐만 아니지요...ㅠ 조금씩 더 변화된 세상이 될꺼라 믿습니다

      사진상의 아이말고 진정 짬타이거는 따로 있습니다. 다음에 보여드릴께요!

  5. 동감백배 2012.03.11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어미가 어떻게 키우나 걱정도 되고 어미가 독립시켜서 혼자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걱정도 되어서 여러번 입양시켜 볼까 하고 입양할 사람을 구한다는 글을 올린 적도 있는데 여태 잘먹고 잘 자라서 사람 피하며 잘 다니고 크고 있더군요 괜히 사람이 데리고 갔다가 내버리면 더 큰일이니 아에 처음부터 사람집에 들이지 말고 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면 길에서 계속 살게 두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정 불쌍하면 먹이만 조금 주면 되겠지요

  6. 정문숙 2012.05.08 02: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을 읽으니 제 행동을 반성하게 되네요 .. 저도 길냥이에게 정말 무책임한 행동을 했어요ㅜ 반려견을 키우게 되면서 동물들에 대한 관심은 점점 커지고 마음만 앞섰나봐요 ㅜ

  7. 김미연 2012.05.23 1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정말 마음에와닿는 글이었어요. 정말 길고양이들볼때마다 안쓰럽고 걔네들이길에서 하루종일 보낼걸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아이들을 모두 제가 책임지고 보호해줄수 없다면 그렇게 그들의 생존방식을 지키게 해주는게 낫긴 하겠더라구요. 대신 우리 인간들이 이길고양이들이 이 세상과 이공간을 함께 쓰고있는 생명들로써 존중해주고 배려해준다면 함께 행복한세상이될텐데요....

    • 수의사 연중 2012.05.25 07: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대로 사회적인 의식이 그만큼 성숙한다면 길고양이 자체도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겁니다. 사실 아직 야생성이 많이 남아있는 고양이란 동물은 밖에서 생활하는게 여러모로 좋지요. 실내에서도, 그리고 야생에서도 그 어느곳에서도 적응하지 못하게 만들면 안됩니다.

  8. 무궁화 2012.05.26 19: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올려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얼마전 저희초딩딸이 고양이 키워도 돼 하고 전화가 와서 안돼 라고 했네요... 몇일후 딸이 얘기하길 친구가 길냥이 새끼 3마리를 데려갔는데 한마리가 죽었다고.. 너무 좁은대다가 넣어둬서 그런것같다고 키우고싶다고...많이 고민한끝에 두마리가 우리 새식구가 되었네요.. 병원원장님이 두달정도 된것같다고 하더군요..예반접종하고..이름도 봄,솜... 딸한테 다짐을 하고 거웠네요... 죽을때까지..우리 식구라고..저희집은 가족들이 모이면 강아지가 두마리있는데 잘 어울릴지 걱정도 됩니다..아!!친구 아빠가 버리라고 했다고 울면서 사정해서...

    • 수의사 연중 2012.05.27 2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따님 마음이 너무나 따뜻합니다. 그 순수한 마음이 너무 부럽습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지켜준 부모님 마음도 너무 멋지고요 ^^ 아이와 함께 고민하고 결정내렸다면 두 고양이도 따님과 함께 건강히 성장할거라 믿습니다. ^^

  9. 헤르다 2012.06.14 23: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중님 트위터 팔로우를 하고 있는데, 블로그 주소를 올리셔서 들어와 봤어요.
    저런 경우는 겪어본 적이 없는데,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관점이어서 매우 유심히봤어요.
    앞으로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내 선의의 행동이라도 그들에게는 악행이나 지나친 관심이 될 수 있다는 것. 어느 정도 선을 지킨다는 게 동물과 사람 사이에서도 참 어렵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가요. 좀 더 머물러서 둘러봐야겠습니다.

  10. dali 2012.06.22 09: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제가 본 길냥이들의 삶은 너무 혹독합니다. 어린시절 어미의 보살핌으로 살아갈 수 있다지만 그 시기를 벗어나 혼자 살아야 하는 길냥이들은 배고프고 로드킬의 위험과 사람들의 해꼬지 등등 제대로 오래 살 수 있는 환경이 드물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뭐 억지로 강제로까지 어렵게 잡는건 못하더라도 상황상 내가 잡을 수 있고 그러기 쉬운 상황이면 전 무조건 구조해서 입양을 보내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그 길냥이의 성격이 사람 친화적이라면 더더더욱 고민하지 않고 일단 데려오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친화적 고양이는 길에서 살기 더욱 어렵습니다. 사람한테 다가가다 해꼬지 당할 확률도 높구요. 우리나라 국민들의 고양이에 대한 인식만 바뀌어도 좀더 살만한 세상일텐데 아직은 참 가혹하죠. 그리고 매우 사나운 길냥이들도 제 경험상으로는 순화가 되더라구요(새끼 고양이의 경우) 그건 너무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될거 같아요. 저도 길냥이만 8마리 키우지만 길에서 살던 아이들 집에 잘 적응 한답니다.

    • 수의사 연중 2012.06.22 11:0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물론 말씀하신 상황처럼 길냥이가 도심환경에서 살아가기란 매우 혹독한게 사실입니다. Dali님처럼 길냥이 하나하나를 구조해 안정된 보금자리를 만들어 준다면 그 이상 최선은 없겠지요. 하지만 위 글을 단순히 길냥이 구조가 아닌 '새끼 길냥이'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길냥이를 향해 혐오감의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조차 새끼길냥이와 마주치면 이상하리만큼 감성에 휩싸이고 맙니다. 그런 와중에 새끼 길냥이의 상황과 자신의 상황(정말 책임질 수 있는지)을 이성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단지 귀엽다고 데려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이와 같은 입양은 구조가 아닌 납치가 아닐까 고민해 봅니다. 물론 그 새끼 길냥이가 크고 독립하게 되면 혹독한 도심에서 살아가게 되겠지만, 정말 현재 그 아이가 어미로부터 적절한 보살핌을 받고 있는지 정황을 살피고 장기적으로 그 아이를 내가 책임질 수 있는지 판단한 후에 구조가 이뤄져야 하지요. 많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길냥이에게 굉장히 이중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Dali님과 같은 분과는 다르게요. 그 점을 경계시켜 드리고자 작성한 글이에요. 좋은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11. 피오 2012.06.22 12: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윗에서 링크타고 왔는데, 정말 생각해 볼만한 내용인거 같아요. 전 아파트에 사는데 지하주차장에서 아파트로 연결된 계단 한 구석에서 새까만 새끼 고양이가 있길래 볼려고 다가가려고 하는데 뒤에서 어미고양이가 정말 안절부절 못하면서 울고있더라구요. 새끼도 새끼 나름대로 하악 거리고 있구요. 그때 정말 함부로 아가들 데려오면 안되겠구나 생각했는데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네요. 게다가 나중에 들어보니 그때의 어미고양이가 예전에 새끼고양이일때 겨울에 추운데 맨 바닥에 모여있길래 아빠가 박스랑 담요랑 먹이를 옆에 놓아줬더니(어미가 못알아볼까봐 박스에 넣어주지는 않았데요) 그 어미의 어미가 거기서 새끼들을 키웠다고, 아마도 그래서 그 어미가 아직도 거길 못떠나고 새끼들을 낳은거 같다고 하시는데 그 정도의 사소한 사람의 개입도 길냥이들에게 영향을 미칠수 있는데 하물며 직접 사람손을 타면 어느정도일까 싶어서 대 공감하면서 봤어요.

  12. 자르큰 2012.06.22 21: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님의 글을 읽으며 마음의 결단이 섭니다.
    몇일전부터 우리집 근처에 어미포함 8마리정도의 새끼고양이들이 돌아다녀서
    귀여운 마음에 납치를 할까 했는데
    지금은 제 차 밑에 그릇을 가져다 놓고 사료를 주고 있습니다.
    그래도 데려다 키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제 아내가 부모와 생이별을 시키지 말라더군요
    그런던 중 연중님의 글을 접하고 깔끔하게 정리했네요 ㅋㅋㅋ
    고맙습니다

  13. 2012.07.11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수의사 연중 2012.07.11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가들이 허피스바이러스 혹은 칼리시바이러스라는 감염성질환에 걸린 듯 하네요. 보통 집단생활을 하거나 위생적이지 못한 환경에 생활하는 길냥이들이 잘 앓습니다. 어리고 연약한 아이들은 더욱 취약하고요.

      혹시 아이들의 정확한 나이를 알 수 있을까요? 보통 고양이는 생후 6~8주령부터 젖을 줄고 고형식을 먹기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 어미의 도움도 받지만 동시에 어미로부터의 보살핌도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고양이는 독립적인 동물이라 서서히 자립하는 법을 배워가는 시기지만 동시에 매우 자립의 시기와 어미의 보살핌이 끝나는 시기가 엇갈리면 매우 아기 고양이들에게 취약한 시기지요.

      보통 위 바이러스성 질환에 감염된 아이들은 병원, 혹은 집안에서 안정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아프기 때문에 식욕이 부진한 것은 물론이고 특히 아이들이 고형식을 먹기에 너무 어릴 경우 주신 음식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 수의사 연중 2012.07.12 14: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따라서 지금 아기 고양이들은 굉장히 취약한 상태입니다.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꼭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 이후에 아마도 가정에서 보살핌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어린 시기에 인간의 손을 타기 시작한다면..)

      동물병원 수의사와 긴밀히 상담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세요. 한가지 명심하셔야 할 점은 아기 고양이들이 앓고 있는 바이러스는 치료가 끝나도 스트리스 상황에서 재발 할 수 있으며 집 안의 아이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치료를 결심 하셨더라도 지금 접촉은 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14. 2012.07.12 0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수의사 연중 2012.07.12 14: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거예요. 허피스나 컬리시 바이러스와 같은 감염성 질환의 식욕저하는 전체적인 건강 뿐 아니라 구강내 궤양 등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 아이가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상황까지 악화가 되기도 합니다. 보통 그 정도 어린 아이들이고 계속해서 먹기를 거부한다면 입원치료가 필요합니다..

    • 수의사 연중 2012.07.12 14: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모든 생명이 그렇지만 특히 고양이란 동물은 몇일 간 음식을 안 먹을 경우 급속도로 상태가 안 좋아 질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의 경유는 비축 에너지양도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더욱 취약하지요. 말씀 들은걸 두고 고려해 보면 아기 고양이들이 먼저 밥을 먹기를 기다리기 보다는 병원에서 적극적 치료가 필요해 보이는데요...^^;;

      병원에 가셔서 수의사와 정말 긴밀하게 상담해 보세요.
      하루 하루가 아기 고양이들에겐 굉장히 괴로울 겁니다..

    • 2012.07.12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수의사 연중 2012.07.13 2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도 윤지님의 아이를 위한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아이도 분명히 그 마음 알 거예요 ^_^

  15. 개집사 2013.08.22 16: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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