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와 절대악


어젯밤 새벽 불현듯 십 년 전 고등학생 때 기억이 떠올랐다. 모교는 소위 스파르타 교육으로 지역에서 꽤나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자연스레 체벌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훈육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여겨지고 있었다. 또한 당시 모교는 독특한 훈육방식을 고수하고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교무실에 들어갈 때 군대에서처럼 거수경례와 함께 용무를 밝혀야만 했던 것이다. 예를 들자면 "**! 3학년 11반 김 연중, 교무실에 용무있어 왔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다?" 처럼 말이다.


수능을 코 앞에 두고 한 화학교사가 학생부장에 새로 취임했다. 여느 학생부장이 그러듯 그는 학생들에게 자기만의 통치방식, 그 중 유독 교사에 대한 존경을 강요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교무실은 물론 교내 모든 곳에서 거수경례를 요구했다. 당시 학생들 대부분은 이를 그저 도제식 교육의 틀 안에서 받아들였던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교실로 돌아가던 나는 학생부장이 한 학생을 세워놓고 체벌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아마도 그 놈의 인사가 문제인 듯 했다. 나는 으레 인사를 할 상황이 아니라 생각하며 그들 곁을 지나갔다. 하지만 그게 화근이었다. 거수경계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그는 내게 엎드려뻗쳐를 시켰다.


그리고 잠시 후 그의 구둣발이 내 얼굴을 강타했다. 정확히 두 번.


당시 나는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겨를도 없었다. 사실 나보다 더 놀란 건 친구들이었다. 교실에 들어선 날 본 친구들은 아연실색하며 내게 거울을 보라고 했다. 거울 속 내 얼굴은 구두약으로 처참히 어그러져 있었다. 몇몇 친구들은 내게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했지만 나는 그냥 말 없이 책상에 앉았다. 당시 내게는 목전에 닥친 수능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수능 점수를 1점이라도 올릴 수 있다면 그에게 몇번이고 머리를 내밀었을지 모른다. 어리석게도 아무것도 가진 것 없는 내게 이 사회에서 성공하는 길은 오직 소위 명문대에 들어가는 것 말고는 없어 보였다. 그런 내게 그의 폭력은 권위로, 나의 굴종은 순종으로 여겨졌다.


아마도 그에게 교사란 직업, 그리고 학생부장이라는 직책은 그의 내면의 절대악이 실현되기에 가장 안성맞춤이지 않았을까. 그에게 학생들의 성공에 대한 뒤틀린 환상과 폭력에 대한 굴종은 그의 분노와 좌절, 그리고 열등감을 표출하기에 가장 쉬운 대상이었던 것 같다.


졸업 후 한 동안은 그 때 일을 잊고 살았다. 체벌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가끔 떠오르긴 했지만 이내 잊곤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그 때의 기억은 사그러지기는커녕 점점 자주 그리고 강렬하게 나를 엄습하고 있다. 때로는 다른 안 좋은 기억까지 끄집어내 그 세력을 확장한다. 수십 만원 하는 유도복을 구입할 수 없어 방과 후 수업을 옮기려는 우리를 하키 채로 마구 후려쳤던 중학교 체육교사의 증오, 어렸을 때 다리를 찢어놔야 유연성이 길러진다며 여학생들이 자신의 성기 코 앞까지 머리를 숙이도록 했던 또 다른 체육교사의 변태적 웃음은 학교 운동장 구석에서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었던 개인사를 묵묵히 들어주었던 은사님과의 기억을 서서히 잠식하고 있다.


어쩌면 그들이 우리에게 주입했던 사고는 결국 우리의 미래보다는 그들 당장의 편의와 안락을 위함이 아니었을까. 학창시절 동안 받은 수 많은 체벌의 대부분은 기억 속에서 잊혀진지 오래다. 아마도 체벌의 이유가 충분히 납득할 만 했으며, 그 방식이 내 존엄성을 해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체벌은 나뿐만 아니라 교사의 권위 또한 세운다. 하지만 당시 나는 대학입시 경쟁에 시달린 탓에 본인의 존엄성이 짓밟힌 것조차 모르고 내달리고 있었다. 스스로의 존엄성을 지키지 못한 채 이룬 성공은 결국 자신을 악마에게 판 것과 다름이 없다. 아니, 그 악마는 존엄성을 앗아가는 대신 타인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법을 알려준다. 그 학생부장에게 짓밟혀진 순간 나는 나보다 못한 누군가를 짓밟는 법을 배웠을지도 모른다.


존엄성은 교육수준이나 사회에서 이야기하는 성공보다는 결국 나 아닌 누군가와 사랑을 주고 받을 때에야 비로소 누릴 수 있으며 때로는 이를 지키기 위해 저항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걸 십 년 전에 알았다면 그의 구둣발이 남긴 상처가 이렇게까지 흉지지는 않았을 텐데.


비단 교사뿐일까. 조금이라도 휘두룰 수 있는 권력을 지닌 모든 직업이 그렇지 않을까. 절대악은 그 실현되는 방식과 규모가 조금씩 다를 뿐 이 순간에도 당신과 나의 존엄성을 은연중에 짓밟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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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28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경상북도 포항시 청림동은 대규모 제철·화학공단과 해병대 사이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 이곳은 제게 공단으로부터 하염없이 피어오르는 매연과 군대라는 조직의 삭막함에 억눌린 인상을 줍니다. 말 그대로 메마른 이곳에서는 시골마을의 아기자기함도, 도시의 화려함도 찾아볼 수 없지요. 포항은 아직도 제게 낯설어요. 지난 2년을 보낸 진해가 항상 그리웠고 주말이면 서울로 도피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 내달이면 포항을 떠납니다. 단기복무를 하는 군인이라면 누구나 하루라도 빨리 전역 날을 기다릴 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군 생활의 마지막이 될 포항, 그 중에서 특히 청림동을 그냥 이렇게 떠나면 안 될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일까. 저는 요즘 무작정 청림동 길을 걷습니.

 

 

 

 

 

여느 때처럼 의시적으로 길을 걷던 어느날, 멍하니 홀로 무언가를 바라보고 있는 새끼강아지와 마주쳤습니다. 본래 하얀 아이지만 연탄, 흙에 온 몸이 새깜댕이. 길고양이도 마찬가지지만 길에서 새끼강아지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일, 도대체 무슨 일일까요?

 

 

 

 

 

 

호기심에 녀석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녀석은 저를 보더니 담도 문도 없는 허름한 가옥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가옥 마당의 조그마한 돌담이 녀석에게는 버거웠는지 한참을 넘어가지 못하네요. 아이야, 해치려는 게 아니란다.

 

 

 

 

 

아니 웬걸, 녀석은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깜장 새끼강아지 두 마리가 마치 녀석을 보호하려는 듯 달려왔어요. 녀석에 비해 건장하고 늠름한 아이들. 깜장 새끼강아지들은 녀석에게 따라 해 보라는 듯 마구 돌담을 넘나들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녀석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네요.

 

 

 

 

 

 

'나 처럼 뛰어오르면 되! 자, 같이 해보자!'라는 듯 깜장 새끼강아지는 녀석을 챙깁니다. 문득 한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아이들은 한 배에서 나온 새끼강아지일까? 그렇다고 보기엔 체격 차이가 너무 났습니다. 그렇다면 어미는 어디에 있을까. 이 초라한 곳에 어떻게 이 연약한 녀석들이 살게 되었을까. 궁금함이 점점 커졌습니다. 

 

 

 

 

 

 

돌담 바로 옆 가옥 마당에는 다른 새끼강아지들도 있었습니다. 처음 본 녀석까지 모두 다섯 마리였지요. 녀석들은 허름한 개집에서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개집에는 담요하나 놓여있지 않았고, 밥그릇에는 먹다 남은 사람음식이 가득했지요. 가장 중요한, 어미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나 된 아이들일까. 어미는 어디에 있을까. 녀석들을 보살피는 분은 어떤 분일까. 이런저런 상념에 휩싸인 채 저는 그곳에서 한참을 머뭇거렸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장면에 당황했던 것이지요.

 

 

 

 

 

 

잠시 후 한 할머니께서 가옥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담도 문도 없는 가옥이지만 낯선 남자가 마당 한가운데 들어와 있으니 놀라실 법도 한데, 할머니께서는 제게 친절히 대해주셨습니다. 저는 어떻게 다섯 새끼강아지가 이곳에 있게 되었는지 여쭤보았죠.

 

 

 

 

 

 

원래 이곳에 살던 개가 어느 날 집을 나갔다 며칠 만에 돌아왔는데 얼마 후 출산을 하더랍니다. 출산 때 새끼강아지는 모두 일곱 마리였다고 해요. 그 중 한 마리는 안타깝게도 세상 빛을 보자마자 숨을 거뒀다 합니다. 그런데 웬걸, 남은 새끼강아지들이 한참 커가야 할 시기에 어느날 어미와 새끼강아지 한 마리가 사라져 버렸다지 뭡니까. 할머니 표현대로라면 배은망덕하게 집을 나갔다고 합니다. '집을 나갔다'라…. 제 짧은 추측으로는 담도 문도 없는 가옥의 환경도 한 몫을 한 듯 합니다. 임신과 출산으로 스트레스를 잔뜩 받은 어미는 보통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보이기도 하는데, 잠깐 새끼강아지와 함께 골목을 나섰다가 돌아오지 못한 것 같았죠. 아니면, 저처럼 쉽게 낯선 이가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니 정말 못된 이가 나쁜 목적으로 훔쳐간 거일 수도 있고요. 아무튼 지금 환경은 남아 있는 다섯 새끼강아지들에게도 분명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할머니께 다섯 새끼강아지를 어떻게 하실 거냐고 물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대뜸 '내가 먹여 살려야지 어쩌겠어. 하나 키우나 다섯 키우나 돈 드는 건 똑같아. 저리 어울려 지내니 좋기도 하고! 나중에 울타리 쳐서 뛰어놀게 해야겠어. 또 없어지지 않게 말이야'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순간 할 말을 잃었습니다. 분명 다섯 새끼강아지는 어미가 없을 뿐더러 더러운 환경에서 먹다 남은 사람음식을 먹으며, 적절한 의료서비스도 없이 살고 있었죠. 우리의 반려동물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왜 저는 할머니와 다섯 강아지가 행복해 보였을까요. 왜 그 모습에서 우리가 오늘날 잃어버린 무언가를 느낀 걸까요. 그 이유를 지금도 잘 모르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똑같은 상황에서 저는 할머니처럼 대번에 대답할 자신이 없다는 겁니다. 양질의 사료, 넓은 공간 등 반려동물과 함께하기 위해 필요한 책임을 입버릇처럼 내뱉던 저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생명을 향한 사랑에는 정작 자신이 없었던 거지요. 반려동물과 함께하기 위한 구색을 외치다 중요한 무엇을 잃어버린 거였습니다. 생명을 위한 사랑은 책임에 선행되야 하며, 그 사랑은 인간 이외 존재를 향한 이해와 관심이면 누구나 함유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할머니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녀석들을 므흣하게 바라보는데 자꾸만 아까 처음 만났던 녀석이 눈에 밟힙니다. 다른 아이들에 비해 무척이나 외소했던 그 아이 말이지요. 할머니께서 준 음식에 다른 네 마리 새끼강아지가 달려들 때 녀석은 근처에 얼씬거리지도 못합니다. 저는 할머니께 걱정스레 물었지요. "할머니, 저 아이는 특히 신경 쓰셔야 할 것 같아요. 안 그래도 외소한데 그러다보니 음식 먹는데도 자꾸 다른 아이들한테 치이네요" 할머니께서는 "저 녀석이 처음 나온 놈이야. 태어날 때부터 워낙 작았어. 다른 녀석들한테 뱃속에서부터 양분을 다 빼앗겼나봐. 일곱 마리나 임신했으니 할 말 다했지. 잘 챙기고 있으니 걱정말게. 체구가 작지 지금 배는 빵빵해"라고 하시네요. 앞으로 종종 들려 녀석 건강을 챙겨야겠어요. 한 달 후면 포항을 떠나지만 한창 성장기인 지금 한 달 동안이라도 건강히 성장하면 문제없지 않겠어요? 

 

 

 

 

 

 

녀석 이름을 뭘로 하면 좋을까요? 슬픈 표정을 밝게 바꿔주고 싶은데, 입에 착착 감길만한 이름이 잘 떠오르질 않네요. 여러분의 의견부탁드립니다.

 

 

 

 

 

우걱우걱 할머니가 던져준 음식을 마구 먹어대는 네 마리를 녀석은 개집 안에서 멀찍이 바라만 봅니다. 하루라도 빨리 건강히 성장해서 다른 녀석들과 활발히 어울려야 할텐데. 다시 한 번 할머니께 관심 좀 가져달라고 말했지만, 옛날 분이라 그런지 아니면 제가 하루만 봐서 그런지 함박웃음을 지으시며 '잘 먹고 잘 논다'는 말만 되풀이 하십니다. 그래도 정성스레 아이들을 보살피는 할머니가 계셔서 참 다행입니다. 처음에는 무심한 보호자로부터 완전히 버림받은 새끼강아지들인 줄 알았지 뮙니까. 비록 우리 반려동물만큼 생활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반려동물이라는 틀에 속박된 채 생명을 생명으로 바라보지 못하는, 허울 뿐인 모습보다는 할머니와 다섯 새끼강아지의 모습이 제게는 더 따스해 보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 다시 녀석들을 찾아갔습니다.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 주세요!  

 

아, 이름 지어주시는 거 잊지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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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수의사 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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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언젠가 2013.03.07 14: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사진이 자꾸 눈에서 떠나질 않네요..

    어리지만 세상에 뭔가 체념한 듯한 표정이..맘에 쓰여서..

    행복해보이지만 또 한편으로 안타깝네요..

    • 수의사 연중 2013.03.13 20: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쵸... 어제 갔을 때는 다행히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리며 지내고 있더군요. 낮잠도 쿨쿨, 장난도 치고... 하지만 아직 그 표정이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어여 건강히 성장해야 할 텐데요.

  2. ringobabie 2013.03.07 20: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추천할래요! 이름은 '건강이' 에요! 사람이 살면서 가져야 하는 수 많은 중요함 중에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지키기 힘든것이 바로 '건강함' 이니까요. 건강이로 이름지어주면 건강한 모습으로, 좋게 세상을 마주 할 수 있는 견공으로 성장하지 않을까요!? :)

  3. 임주하 2013.03.08 15: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용도 내용이지만, 사진으로 포착도 참 잘하시는 것 같아요 :-)

  4. 유기동물책임입양해요 2013.03.09 13: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뜻한 글과 사진 잘 봤습니다. 오랜만에 안구정화되는 사진, 고맙습니다. 짬밥이 맘에 걸리지만, 저렇게라도 생명을 거두시는 맘은 천사이신것 같네요. 아- 첫째 이름은 퐁퐁이 어때요? 건강과 사랑이 퐁퐁 솓길 바라며.. 다음 글도 기다릴게요

    • 수의사 연중 2013.03.13 2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아주 옛날 분이시라 사료에 대한 생각은 전혀 못하고 계셔요. 오히려 입맛 버린다고 생각하신다는 ;;; 그래도 마음만으 정말 따뜻한 분들이십니다. 이름은 건강이로...! 할께요.. 지송...

  5. 연경 2013.04.05 01: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의사연중님, "튼튼이" 어떻습니까?ㅎㅎㅎ
    (블로그 알게된지 얼마 안 되었지만, 늘 찐한 감동 받고 돌아가네. Thanks!!!)

  진해는 남쪽으로 드넓은 바다, 북쪽으로 병풍처럼 길게 늘어선 산을 면하고 있는 도시다. 그 중 군항을 둘러싸고 있는 산은 특히 높고 울창한데, 이 때문에 진해가 대한민국 해군의 요충지로 선정되지 않았을까 싶다. 군사지역인지라 민간인 출입은 철저히 제한되었고 보초를 서는 군인만 드물게 오갔는데, 마치 비무장지대와 같은 이러한 환경은 자연스레 야생동물에게도 천혜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이렇게 야생동물이 많은 곳이다 보니 이곳 진해에서 복무하는 군인들에겐 야생동물과 얽힌 저마다의 사연이 있었다. 주위를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다람쥐나 꿩은 물론, 어쩔 땐 너구리도 볼 수 있었다. 그 중 사람들의 기억에 가장 깊게 남는 야생동물은 고라니와 멧돼지였다. 이들은 풍족한 자연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한겨울엔 먹이를 찾기 힘들었는지 산 밑 군부대로 내려오곤 했다. 한밤중에 건물 뒤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고 있는 멧돼지와 마주했다는 경험을 전해들을 때면, 한편으론 오싹하면서도 오죽 배가 고팠으면 이곳까지 내려왔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들곤 했다. 그들도 사람이 두려웠을 텐데 말이다.

 

  지난 3년의 군 생활을 되돌아보면, 내게도 야생동물과 관련한 한 가지 기억이 있다. 하지만 그 기억은 추억보다는 쓰라린 아픔으로 다가온다. 무지를 동반한 용기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단순한 무모함이나 이기심이었을까.

 

  추위가 막바지 맹위를 떨치던 어느 겨울날, 인근 부대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김 대위님, 수의사 맞으시죠? 근처 도랑에 고라니 한 마리가 빠져 있는데, 도무지 움직이질 않네요. 아마도 밤새 그곳에 있었던 모양인데. 혹시 이곳으로 와 주실 수 있을까요?”

 

 

고라니.’

 

 

  그 전화를 받았을 때 내 마음은 설렘과 망설임이 동시에 교차했다. 고라니는 직접 진료해 본 적이 없지 않은가. 학부생 때 철원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어깨 넘어 고라니를 치료하는 모습을 본 게 전부였다. 하지만 어느덧 나는 쓰러져 있는 고라니를 도울 수 있는 군항 내 수의사는 나뿐이라는 생각에 휩싸여 있었다.

 

  현장에 도착했을 때 고라니는 다행히도 따뜻한 곳으로 옮겨져 있었다. 차디찬 도랑에서 시름하고 있는 모습을 차마 보다 못해 사람들이 꺼내 올린 거였다. 당시 고라니는 두터운 군용 담요에 덮여 있었는데, 어찌나 작던지 몸 전체가 담요에 덮여 얼굴만 살짝 나와 있었다. 말 그대로 새끼 고라니였다. 나는 담요 채로 그 아이를 구급차에 실고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진료실로 향했다. 구급차에서 고라니가 내리니 사람들은 다소 신기해하면서도 걱정스런 표정을 지었다. 다행히도 출발하기 전에 난방을 틀어놔 방은 다소 덥게 느껴질 정도로 덥혀져 있었다. 새끼 고라니를 조심스레 눕히고 담요를 걷자 앙상한 몸이 여실히 드러났다. 고목처럼 앙상하게 마른 네 다리, 고스란히 드러난 갈비뼈, 움푹 파인 눈은 이 아이에게 이 추운 겨울이, 그리고 특히 도랑에서의 어젯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 주었다.

 

 

. 이제 어떻게 한담?’

 

 

  새끼 고라니를 황급히 병원으로 데리고는 왔지만, 부끄럽게도 나는 야생동물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수의대 시절, 야생동물의학을 공부하긴 했지만 반려동물·산업동물 중심의 수의대 수업에서 야생동물은 도리어 내게 이질적인 존재로 다가왔다. 즉 일반 수의사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또 해서는 안 되는 대상으로 느껴졌다.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 나는 내 앞의 야생동물을 책임질만한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음에도, 내가 수의사라면 모든 동물을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상한 환상에 빠져있었던 듯하다. 그리고 이러한 무지를 동반한 무모함은 결국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고라니가 병원에 왔다는 소문에 몇몇 군의관들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찾아왔다. 의사인 그들에게 야생동물 진료는 신선하게 다가왔을 터. 평소 형, 동생하며 허물없이 친하게 지내는 사이지만 동물 앞에선 한 명의 실력 있는 수의사로 보이고 싶었다. 아니, 사실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고 싶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나는 아이의 신체검사를 하나하나 진행했고, 이내 수액처치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애써 자신 있는 체 그들에게 상황을 설명하던 내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안 그래도 겨우내 잘 먹지 못해 몸 상태가 좋지 못한데, 어제 도랑에서 밤새 빠져나오려다 탈진상태에 빠진 듯해요. 수액 주고 기운 차리면 다시 방사해도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을 거예요. 우선은 지금 아이가 극도로 긴장한 상태니 진정제를 좀 주도록 할게요.”

 

  아무리 야생동물에 문외한인 수의사라도 야생동물에겐 사람과 함께 있는 자체가 굉장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는 정도는 안다. 따라서 진정제를 줘서 긴장을 풀어줄 필요가 있었다. 더구나 이는 아이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수액을 주기 위한 혈관을 잡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진정제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어느새 나는 어린 생명을 내 손으로 직접 구할 수 있다는 확신에 가득 찼다.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다. 군의관들 앞에서 어깨가 으쓱했음은 이루 말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뒷다리에 진정제를 놓은 뒤, 앞다리 혈관을 잡아보려 했으나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아이가 탈진상태이니만큼 어느 정도 어려움은 예상했지만 주삿바늘은 계속해서 피부에 상처만 낼 뿐이었다. 십 분쯤 지났을까, 옆에서 묵묵히 이를 지켜보던 치과 군의관이 내게 어렵게 말을 건넸다.

 

   연중아, 마취과 헌주에게 한 번 연락해 보는 게 어떨까? 비록 헌주가 수의사는 아니지만 마취과 의사라 혈관 잡는 데는 귀신이잖아. 아이 상태가 너무 안 좋아 보여서 그래. 더 이상 지체되면 안 될 것 같은데.”

 

  순간 뜨끔했다. 말은 안했지만 나는 혼자서는 도저히 혈관을 잡을 수 없다는 생각에 어찌할 줄 모르고 있었다. 이미 마취과 전문의인 헌주 형 생각도 스쳐간 터였지만, 내 사소한 자존심은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마음을 애써 억누르고 있었다. 치과 군의관은 필히 내게서 그런 모습을 보았을 터. 어엿한 수의사 행세를 하던 나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초조하게 움츠러들었다. 내게 이 아이는 벅찬 존재였던 것이다.

 

  나는 헌주 형뿐만 아니라 지역 야생동물구조센터에도 연락을 취했다. 야생동물구조는 구조원이 야생동물을 구조해 지자체 연계 동물병원에 인도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 당시에는 가용 가능한 인력이 부족해 두 시간 뒤에나 이곳으로 도착할 수 있다고 하였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야생동물이 많은 듯 보였다.

 

  다행히도 헌주 형은 얼마 안 되어 도착했다. 그는 막 정형외과 수술 마취를 보고 온 터라 다소 피곤해 보였지만, 도착하자마자 혈관을 잡으려 시도했다. 동물, 특히 고라니는 그에게 나보다도 훨씬 생소했을 테지만, 그의 주삿바늘엔 전혀 주저함이 없었다. 단 한 번에 혈액이 맺혔다. 주위 사람들 모두 역시 마취과 의사는 다르다며 헌주 형을 치켜세웠다.

 

 

수의사가 동물 혈관 하나 잡지 못하고 의사에게 부탁하다니.’

 

 

  나는 아이를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지만 한편으론 어디론가 숨고 싶었다. 그런 내 마음을 읽었는지 헌주 형은 내게 따스한 말을 전했다.

 

  “수의사는 참 힘들겠어. 피부가 수북한 털에 덥혀있을뿐더러 아이가 탈진상태니 혈관 찾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더라. 마치 눈감고 신생아 혈관을 잡는 느낌이었어. 연중아, 형이 이번엔 운이 좋았어. 이 녀석 건강히 회복하면 저녁에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형이 살게!”

 

나는 그에게 고마우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정말 고마워요 형. 이 아이가 건강히 회복하면 다 형 덕분일 거예요. 아까는 어찌나 당황했는지. 마취과 의사가 역시 다르긴 하네요. 밥은 제가 사야죠!”

 

  이런 화기애애해 보이지만 내게는 약간 어색했던 대화가 오가는 사이 새끼 고라니가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했다. 애써 일어나 보려 했지만 이내 바닥에 털썩 쓰러지고 말았다. 본래 미동도 않던 아이라 수액 덕분에 기운을 차리나 싶었지만 웬걸, 도리어 수액이 더 이상 들어가고 있지 않고 있는 게 아닌가. 방금 움직임으로 인해 혈관이 막힌 듯 했다. 어떻게 잡은 혈관인데.

 

  이후 30여분이 흘렀지만, 나와 헌주 형은 혈관을 다시는 잡을 수 없었다. 한 명은 다리를 잡아주고, 다른 한 명은 주삿바늘을 찔러 보길 번갈아 수도 없이 반복했지만 혈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자취를 감출 뿐이었다. 마치 숨바꼭질이라도 하듯. 어느덧 우리 이마에는 땀방울이 굵게 맺혀 있었다. 그런데,

 

 

연중아, 너 팔!”

 

 

  으악! 웬 포동포동한 진드기 한 마리가 내 살을 파고 들어가고 있는 게 아닌가.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핀셋으로 녀석을 떼어내었다. 어디서 이런 놈이 나타났을까. 우리의 시선은 자연스레 새끼 고라니에게로 향했다. 엄지 손톱만한 진드기 수십 마리가 스멀스멀 두터운 털 밖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 동안 아이는 제대로 먹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 무시무시한 기생충들로부터 철저히 혹사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신선한 새로운 숙주를 찾아 무리지어 기어 나오고 있었다. , 자연의 본능에 따르면 새끼 고라니는 죽어가고 있던 거였다.

 

  순간 멈칫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더 이상 아이를 만지기 싫었다. 진드기라면 쯔쯔가무시를 비롯한 각종 인수공통감염병의 온상이 아니던가. 진드기가 이렇게 많은 아이라면 옴, , 벼룩 등 각종 기생충이 있음은 너무나도 당연해 보였다. 나는 죽어가고 있는 고라니 앞에서 내 몸부터 사렸던 것이다. 어느덧 나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 혈관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는 헌주 형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내 자신이 너무나 싫었다.

 

  그런데 뭔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 아무리 이 아이가 심각한 탈진상태였다 하더라도 이렇게 급속도로 상태가 악화되다니. 더구나 비록 새끼였지만 개와 고양이보다는 큰 고라니가 아니던가. 혈관을 찾기가 이렇게 힘들 순 없었다. 분명 다른 이유가 있었다.

 

바로 그 순간,

 

 

진 정 제.’

 

 

  처음 이 아이에게 주었던 진정제가 뇌리를 스쳤다. 진정제는 그 종류가 다양해 상황에 맞는 약물을 선택해야 하는데, 내가 사용한 진정제는 Acepromazine이라는 약물로 동물병원에서 널리 쓰이고 있지만 탈진상태와 같이 저혈압이 우려되는 환자에서는 금기시 되고 있다. 그렇다. 내가 준 바로 그 진정제는 새끼 고라니에게 절대 써서는 안 되는 약물이었다. 이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혈관을 찾기 힘들었던 것이다. 아이 전체 상태를 악화시킴은 물론이거니와.

 

   연중아, 아직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오려면 시간이 좀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계속 시도해 보자. 진드기는 나중에 이 아이 살리고 걱정해도 늦지 않아. 아이가 점점 안 좋아 지는구나. , 다시 한 번 다리 좀 잡아 줄래?”

 

  다리를 잡은 채 나는 아무 말 없이 헌주 형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상식적인 부분을 왜 나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까이미 진드기 몇 마리가 헌주 형의 팔을 탐닉하고 있었지만 그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 이 연약한 생명을 살리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그의 모습은 나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의사는 동물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수의사는 포기하고 있었다.

 

   헌주 형, 사실 제가 아까 형 오시기 전에 Acepromazine을 줬어요. 아마 그 때문에 아이 상태가 급속도로 안 좋아진 것 같아요. 혈압을 올리려 해도 수액을 준 뒤에야 가능할 텐데, 도무지 방법이 보지질 않아요. 아마도 제가 이 아이를 죽일 것 같아요.”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어떤 실수를 했건 그에겐 중요하지 않았다. 그에겐 지금 이 새끼 고라니 살리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가장 중요해 보였다. 그렇게 우리 둘 사이엔 한동안 침묵이 흘렀는데, 내게는 너무나 길고 괴로운 시간이었다. 바로 그때 나는 한 명의 수의사로서 내가 어떤 존재인지 똑똑히 목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야생동물구조센터 구조원이 도착했다. 우리는 황급히 새끼 고라니를 실어 보냈는데, 후에 구조원의 말에 따르면 가까스로 혈관을 잡아 수액을 주었으나 두 번째 수액을 줄 때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한다. 동물병원에서 내린 사인은 Cachexia, 즉 전신의 영양 불균형 상태였다.

 

  하지만 그러한 표면적인 사인은 내게 의미가 없었다. 내 앞의 동물을 책임질 수 있는지 명확히 판단하지 못한 채 적절한 치료를 받을 기회를 빼앗고 오히려 잘못된 치료를 했으니, 이는 살인과 다름없었다. 즉 내가 아이를 죽인 것이다.

 

  이제까지 내게 훌륭한 수의사란 그 앞의 모든 동물을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유능한 어떤 존재였다. 하지만 이제는 달리 생각한다. 진정으로 훌륭한 수의사는 바로 책임질 수 있는 자신의 한계를 명확히 아는 자이다. 그 앞의 동물이 자신의 능력에 안에 있으면 최선을 다해 치료해 주고, 밖에 있다면 적절한 치료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아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함은 바로 자신을 포기할 줄 아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당시 헌주 형은 진정으로 새끼 고라니만을 위하고 있었지만, 나는 새끼 고라니를 치료하고 있는 나를 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아집, 오만, 그리고 이기심은 나로 하여금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하게 만들 뿐이었다. Acepromazine의 그토록 상식적인 금기사항도 잊을 정도로.

 

  어쩌면 아주 간단하고 당연해 보일 수 있는 이 진리를 나는 무엇으로도 대신할 수 없는 한 소중한 생명을 대가로 깨달았다. 이 일이 있고 얼마 후 헌주 형은 내게 입을 열었다.

 

   다 그런 경험을 통해 성장하는 거야. 우리도 인턴, 레지던트 때 수많은 실수를 겪고 온전한 의사로 성장하는 걸. 너무 자책마라. 다시는 안 그러면 돼.”

 

다시는 안 그러면 돼.’ 물론 Acepromazine을 사용할 경우나 탈진환자, 혹은 고라니를 다시 만날 때 내가 그날의 경험을 통해 좀 더 기술적인 대처를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나를 포기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었다. 자신보다 생명을 먼저 생각하는 그의 마음을 나는 닮고 싶었다. 그것이 다시는 생명을 담보로 한 배움을 반복하지 않는 길임을 알았기에.

 

  이듬해 나는 헌주 형 결혼식 사회를 보았다. 내가 만난 그 어느 의사보다도 따뜻한 생명에의 존중과 사랑을 간직한 헌주 형. 나는 오늘도 그를 닮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글을 올리는 2012년 08월 14일 오늘, 헌주 형 가정에 어여쁜 딸이 태어났다는 연락을 받았다. 헌주 형 부부와 그 따님에게 이 글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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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수의사 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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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대섭 2012.08.16 07: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역언제했지? 암튼 축하해요.

  2. 2012.08.16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2012.08.18 1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수의사 연중 2012.08.19 00: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흠. 사실 비만은 체장과 체고, 체중을 종합하여 판단하기보다는 직접 신체검사를 통해 아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 몸통을 만져보았을 때 살이 두텁게 쪄서 갈비뼈가 잘 느껴지지 않는다면 비만을 고려해 봐야 하지요. 이게 체중보다 정확한 기준입니다.

      만약 비만이라고 생각되시면, 음식 섭취량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운동량입니다. 행동풍부화라고들 흔히 이야기 하는데, 캣타워나 스크래쳐 등 장난감을 이용해 활동량을 늘려주심이 좋습니다. 따라서 초점을 사료보다는 운동량에 한 번 맞춰 보세요.^^

      양변기에 일을 보고 있다니 너무 부럽습니다.. ㅜㅜ

  4. 2012.08.19 0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수의사 연중 2012.08.19 00: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 블로그 초창기 때부터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상에서 겪는 기쁨과 슬픔, 뉘우침, 자신감 등등 감정 하나하나가 소중한데, 다행히도 이렇게 글로 남길 수 있어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뒤돌아 보면, 이 시간이 그립겠죠.
      항상 더 좋은 글로 찾아 뵙도록 할께요. 감사합니다^^

  5. 2012.08.19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수의사 연중 2012.08.19 0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먼저 글을 읽어주셔서, 그리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너한테는 부끄러우면서 후회도 되는 시간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참 여러가지 의미로 다가오네요.

      글 속의 의사선생님에게 글을 보여드렸는데, 꼭 따님이 크면 보여주겠다고 하십니다. ^^

      다음에 더욱 좋은 글로 찾아 뵐께요.

      감사합니다. ^^

  6. 2012.09.06 1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7. 율리아 2012.10.04 23: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을 읽다보니 몰입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ㅎㅎ
    좋은 수의사 선생님이 되시는데에 도움이 되는 소중한 밑거름이 되는 경험이었기를 바랍니다.

  8. 2013.01.13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수의사 연중 2013.01.13 00: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후배님 정말 반갑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한 가지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옛날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하숙집 아주머니가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수의사는 동물을 넘어 생명을 다루는 직업으로 여겨진다고" 순간 그 말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우리 수의대 학생, 수의사는 과연 얼마나 동물이란 존재에 대해 알고 살아왔는지. 우리 직업이란 게 고민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수의사에 대한 애정을 더욱 깊게 만드는 듯 합니다. 결국 높은 자존감은 스스로가 만드는 겁니다. 주위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항상 초심으로 고민하는 수의대 시절을 보내시길 바래요 ^^

  9. 2013.11.11 1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SBS '고양이 기생충' 보도에 뿔난'동물자유연대' by 오마이뉴스

 

20일자 SBS뉴스 단독 보도에 애묘인과 전문가 등 반박·반발 이어져...

하성태 (woodyh)

 

 

  ▲  '고양이 기생충'을 보도한 SBS <8시뉴스>    

ⓒ SBS 홈페이지 캡처

 

[기사보강 21일 3시 5분]

 

"SBS 보도국은 뉴스의 정확성에 노력해 주십시오. 최근 마이크로칩 생체주입 의무화라며 '오보'를 단독보도라 하며 이틀씩이나 내보냈고, 어제는 톡소포자충증은 우리 식생활에서도 감염될 수 있는 것을 마치 고양이가 주범인냥 편향적인 보도를 했습니다. 정정보도 요청."

 

SBS에 동물자유연대도 뿔났다?

 

20일 방송된 SBS 8시 뉴스 '고양이 기생충' 보도에 동물자유연대와 애묘인 누리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반려동물 의학전문블로그를 운영 중인 수의사 연중(@DVM_Always)의 반박 글이 널리 퍼지며, '고양이 기생충' 뉴스를 '단독' 보도한 SBS 보도국에 대한 문제제기가 21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서 SBS <8시뉴스>는 '[단독] 국민 25% '고양이 기생충', 임신부가 감염되면…'를 보도를 통해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톡소포자충 보균자"라며 "길 고양이의 증가와 그리고 애완 고양이의 증가, 육류 소비량의 증가 등이 톡소포자충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는 홍성종 대한기생충학회장의 인터뷰를 전면에 배치했다.

 

<8시 뉴스>는 톡소포자충의 종숙주가 고양이인 것을 강조 한 뒤, "고양이 기생충에 감염될 경우 감염자 10명 가운데 한 명꼴로 망막변성이나 뇌 수막염, 림프절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를 유산할 수 있고, 태아 수두증이나 시력 상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8시 뉴스>는 "톡소포자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고, 길 고양이와의 접촉을 피하고, 손은 늘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는 예방법을 강조하며 '길고양이와의 접촉'을 언급하기도 했다.

 

 

  ▲  SBS에 정정보도를 요청한 동물자유연대의 트위터     

ⓒ 동물자유연대 트위터 캡처 화면

 

"고양이 만진다고 감염 안 돼"... 전문가, 누리꾼도 반발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21일까지도 반박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 수의사는 "SBS 고양이 기생충 뉴스는 모두 사실이다. 고양이로부터 감염될 수 있고 치명적인 유산, 기형을 일으킬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만 나열하는 게 뉴스의 본질은 아니지 않을까. 사실의 단순한 나열은 자칫 의도하지 않은 공포만 형성할 수 있을 듯"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수의사는 "충란이 포함된 변의 처리가 문제다"며 "하지만 실내 고양이는 감염될 가능성이 0%에 가깝고, 외출 고양이와 길냥이의 경우 고양이 화장실 청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생충은 고양이 변 이외의 털에서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감염된 고양이의 몸을 쓰다듬는다 해도 감염될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수의사는 또 "만약 SBS가 정정보도를 고심하고 있다면 "고양이기생충"이라는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여 고양이에 대한 오해를 형성한 점에 주목하길 바란다. '톡소포자충은 고양이를 종숙주로 하는 기생충'이 의학적으로 옳은 표현"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한편 방송 직후 다음 아고라에는 'SBS 안영인 기자, 참고자료와 예방법과 함께 정정부탁합니다'는 청원이 올라와 500명을 목표로 서명이 진행 중이다. 발의자는 "SBS 안영인 기자도 문제고, SBS 방송국도 문제입니다"며 "고양이 똥과 임산부의 위험성에 대해 한국도 미국도 말을 하지만, 손만 씻으면 안전하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너무 큰 일이 날 것처럼 했네요"라며 관련 해외 의학 자료를 소개하기도 했다.

 

보도를 접한 한 블로그 '과학으로 본 세상' 운영자는 "톡소포자충이 당신에게 해를 끼친다면 질병을 일으켜서가 아니라 사고 위험을 높여서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감염률이 40%가 넘는 독일이나 프랑스도 기대 수명이 80세 정도라니 걱정할 정도는 아닌 듯 하다"며 관련 보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반면 SNS 상에서는 트위터 사용자 @jeno***처럼 "톡소플라즈마 관련 무책임한 기사를 내보내 죄 없는 생명들에 돌이킬 수 없는 해악을 끼친 SBS방송국은 안영인 기자가 직접 정정사과보도를 하게함은 물론 톡소플라즈마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스팟 광고로 하루 수회 내보내어 속히 이 사태를 수습해주길 바란다"며 강경한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2012.05.21 14:33

ⓒ 2012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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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수의사 연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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