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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찬 일상

SBS '고양이 기생충' 보도에 뿔난'동물자유연대' by 오마이뉴스

SBS '고양이 기생충' 보도에 뿔난'동물자유연대' by 오마이뉴스

 

20일자 SBS뉴스 단독 보도에 애묘인과 전문가 등 반박·반발 이어져...

하성태 (woodyh)

 

 

  ▲  '고양이 기생충'을 보도한 SBS <8시뉴스>    

ⓒ SBS 홈페이지 캡처

 

[기사보강 21일 3시 5분]

 

"SBS 보도국은 뉴스의 정확성에 노력해 주십시오. 최근 마이크로칩 생체주입 의무화라며 '오보'를 단독보도라 하며 이틀씩이나 내보냈고, 어제는 톡소포자충증은 우리 식생활에서도 감염될 수 있는 것을 마치 고양이가 주범인냥 편향적인 보도를 했습니다. 정정보도 요청."

 

SBS에 동물자유연대도 뿔났다?

 

20일 방송된 SBS 8시 뉴스 '고양이 기생충' 보도에 동물자유연대와 애묘인 누리꾼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반려동물 의학전문블로그를 운영 중인 수의사 연중(@DVM_Always)의 반박 글이 널리 퍼지며, '고양이 기생충' 뉴스를 '단독' 보도한 SBS 보도국에 대한 문제제기가 21일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서 SBS <8시뉴스>는 '[단독] 국민 25% '고양이 기생충', 임신부가 감염되면…'를 보도를 통해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톡소포자충 보균자"라며 "길 고양이의 증가와 그리고 애완 고양이의 증가, 육류 소비량의 증가 등이 톡소포자충 증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는 홍성종 대한기생충학회장의 인터뷰를 전면에 배치했다.

 

<8시 뉴스>는 톡소포자충의 종숙주가 고양이인 것을 강조 한 뒤, "고양이 기생충에 감염될 경우 감염자 10명 가운데 한 명꼴로 망막변성이나 뇌 수막염, 림프절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를 유산할 수 있고, 태아 수두증이나 시력 상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8시 뉴스>는 "톡소포자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고, 길 고양이와의 접촉을 피하고, 손은 늘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는 예방법을 강조하며 '길고양이와의 접촉'을 언급하기도 했다.

 

 

  ▲  SBS에 정정보도를 요청한 동물자유연대의 트위터     

ⓒ 동물자유연대 트위터 캡처 화면

 

"고양이 만진다고 감염 안 돼"... 전문가, 누리꾼도 반발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21일까지도 반박과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 수의사는 "SBS 고양이 기생충 뉴스는 모두 사실이다. 고양이로부터 감염될 수 있고 치명적인 유산, 기형을 일으킬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사실만 나열하는 게 뉴스의 본질은 아니지 않을까. 사실의 단순한 나열은 자칫 의도하지 않은 공포만 형성할 수 있을 듯"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수의사는 "충란이 포함된 변의 처리가 문제다"며 "하지만 실내 고양이는 감염될 가능성이 0%에 가깝고, 외출 고양이와 길냥이의 경우 고양이 화장실 청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생충은 고양이 변 이외의 털에서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감염된 고양이의 몸을 쓰다듬는다 해도 감염될 위험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 수의사는 또 "만약 SBS가 정정보도를 고심하고 있다면 "고양이기생충"이라는 잘못된 용어를 사용하여 고양이에 대한 오해를 형성한 점에 주목하길 바란다. '톡소포자충은 고양이를 종숙주로 하는 기생충'이 의학적으로 옳은 표현"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한편 방송 직후 다음 아고라에는 'SBS 안영인 기자, 참고자료와 예방법과 함께 정정부탁합니다'는 청원이 올라와 500명을 목표로 서명이 진행 중이다. 발의자는 "SBS 안영인 기자도 문제고, SBS 방송국도 문제입니다"며 "고양이 똥과 임산부의 위험성에 대해 한국도 미국도 말을 하지만, 손만 씻으면 안전하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는 너무 큰 일이 날 것처럼 했네요"라며 관련 해외 의학 자료를 소개하기도 했다.

 

보도를 접한 한 블로그 '과학으로 본 세상' 운영자는 "톡소포자충이 당신에게 해를 끼친다면 질병을 일으켜서가 아니라 사고 위험을 높여서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감염률이 40%가 넘는 독일이나 프랑스도 기대 수명이 80세 정도라니 걱정할 정도는 아닌 듯 하다"며 관련 보도를 소개하기도 했다.

 

반면 SNS 상에서는 트위터 사용자 @jeno***처럼 "톡소플라즈마 관련 무책임한 기사를 내보내 죄 없는 생명들에 돌이킬 수 없는 해악을 끼친 SBS방송국은 안영인 기자가 직접 정정사과보도를 하게함은 물론 톡소플라즈마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스팟 광고로 하루 수회 내보내어 속히 이 사태를 수습해주길 바란다"며 강경한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2012.05.21 14:33

ⓒ 2012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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