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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해방

반려인이 되기 전에 경계해야 할 우리의 자세 많은 분들께 익숙한 이곳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날은 저녁이라 더욱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지요. 5월 13일은 제가 태어난 날이기도 하지만 2012년 이날의 기억은 온통 생일과는 무관한 어떤 장면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신논현역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터벅터벅 -약속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사람구경하며 천천히- 걸어가던 중 강남역 (구) 6번 출구 앞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무언가를 보았습니다. 워낙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라 으레 주점판촉 -그 앞에는 항상 사람들이 줄지어 있더군요- 이나 기업마케팅 행사가 있나 싶었지만 그곳에 관심을 빼앗긴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바닥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어느 할머니께서 새끼고양이 다섯 마리를 '팔고' 계셨던 것이죠. 사람들 대부분은 멀리서 누군가를.. 더보기
홀로코스트 = 도축장? 지독한 종차별주의 - 피터싱어의 [동물해방]을 읽고 미야옹 수의사 연중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10~12명의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십명의 낯선 사람들과 낯선 장소에 갇혀있다. 모두가 비슷한 또래로 보인다. 이곳은 도대체 어딜까. 모두들 웅성웅성, 어떤 이들은 드디어 자유를 얻게 되었다며 외치고, 또 어떤 이들은 근심 가득한 얼굴로 조용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어떤 상황도 판단할 힘이 없다. 그저 멍하니 그들이 시키는대로 할 뿐이다. 잠시 후, 그들이 들어오더니 우리를 하나씩 데리고 간다. 평소에 우리를 관리하던 그들과는 다른 복장이다. 이윽고 내 차례. 문이 열렸다. 그들은 쇠기둥으로 이어진 가느다란 통로로 나를 밀어넣었다. 앞으로 갈 수 밖에. 언제나처럼. 통로의 끝에도 역시나 그들이 기다리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