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종차별주의

개를 먹는다는 것 미야옹~! 수의사 연중입니다. 대한민국은 개를 먹는 몇 안 되는 대표적 국가다. (담즙채취를 위한 곰 사육을 용인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반대와 찬성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나름의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상대를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한 채 여전히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바로 생명에 관한 가치, 그리고 밥그릇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 돼지, 닭과 같은 동물 모두 개와 똑같이 소중한 생명이거늘, 왜 유독 개만 먹는 걸 반대하나요? 참 모순적이지 않을 수 없어요!” 모두가 맞는 말이다. 이는 단지 반대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개를 먹는 걸 조금이라도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의견이다. 나 또한 개를 먹지 말자고 주위를 설득할 때 스스로 .. 더보기
홀로코스트 = 도축장? 지독한 종차별주의 - 피터싱어의 [동물해방]을 읽고 미야옹 수의사 연중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10~12명의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수십명의 낯선 사람들과 낯선 장소에 갇혀있다. 모두가 비슷한 또래로 보인다. 이곳은 도대체 어딜까. 모두들 웅성웅성, 어떤 이들은 드디어 자유를 얻게 되었다며 외치고, 또 어떤 이들은 근심 가득한 얼굴로 조용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어떤 상황도 판단할 힘이 없다. 그저 멍하니 그들이 시키는대로 할 뿐이다. 잠시 후, 그들이 들어오더니 우리를 하나씩 데리고 간다. 평소에 우리를 관리하던 그들과는 다른 복장이다. 이윽고 내 차례. 문이 열렸다. 그들은 쇠기둥으로 이어진 가느다란 통로로 나를 밀어넣었다. 앞으로 갈 수 밖에. 언제나처럼. 통로의 끝에도 역시나 그들이 기다리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