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집 썸네일형 리스트형 청림동 다섯 강아지 경상북도 포항시 청림동은 대규모 제철·화학공단과 해병대 사이에 위치한 작은 마을입니다. 이곳은 제게 공단으로부터 하염없이 피어오르는 매연과 군대라는 조직의 삭막함에 억눌린 인상을 줍니다. 말 그대로 메마른 이곳에서는 시골마을의 아기자기함도, 도시의 화려함도 찾아볼 수 없지요. 포항은 아직도 제게 낯설어요. 지난 2년을 보낸 진해가 항상 그리웠고 주말이면 서울로 도피했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 내달이면 포항을 떠납니다. 단기복무를 하는 군인이라면 누구나 하루라도 빨리 전역 날을 기다릴 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군 생활의 마지막이 될 포항, 그 중에서 특히 청림동을 그냥 이렇게 떠나면 안 될 것만 같았습니다. 그래서일까. 저는 요즘 무작정 청림동 길을 걷습니다. 여느 때처럼 의시적으로 길을 걷던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