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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형축산업

개를 먹는다는 것 미야옹~! 수의사 연중입니다. 대한민국은 개를 먹는 몇 안 되는 대표적 국가다. (담즙채취를 위한 곰 사육을 용인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반대와 찬성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나름의 이유를 내세우고 있지만 상대를 충분히 납득시키지 못한 채 여전히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바로 생명에 관한 가치, 그리고 밥그릇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소, 돼지, 닭과 같은 동물 모두 개와 똑같이 소중한 생명이거늘, 왜 유독 개만 먹는 걸 반대하나요? 참 모순적이지 않을 수 없어요!” 모두가 맞는 말이다. 이는 단지 반대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개를 먹는 걸 조금이라도 고민해 본 사람이라면 충분히 제기할 수 있는 의견이다. 나 또한 개를 먹지 말자고 주위를 설득할 때 스스로 .. 더보기
동물과 함께한 영국여행(1부 : Windermere of Lake District) 수의사 연중 동물과 함께한 영국여행 1부 : Windermere of Lake District 여행을 다녀온 지 벌써 3개월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면 이번 여행의 경험을 글과 사진으로 꼭 남기리라 생각해 왔으나 다시금 시작된 일상에서 이를 실천하기란 역시 쉽지가 않았습니다. 어쩌면 순간의 온전한 경험을 글과 사진으로 옮김은 필연적으로 어느 정도 퇴색을 초래할 수 밖에 없을 거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그 망설임에 한 몫한 듯 합니다. 아무리 필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그 순간의 격정을 그대로 글로 옮길 수 없으며, 아무리 좋은 사진기라도 그 순간의 햇살을 고스란히 담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애초 이번 여행의 주제는 동물로 점철됩니다. 처음 여행의 계획도 버밍햄에서의 영국소동물수의학회(BSAVA Con.. 더보기
반려인이 되기 전에 경계해야 할 우리의 자세 많은 분들께 익숙한 이곳에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그날은 저녁이라 더욱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지요. 5월 13일은 제가 태어난 날이기도 하지만 2012년 이날의 기억은 온통 생일과는 무관한 어떤 장면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신논현역에서 강남역 방향으로 터벅터벅 -약속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사람구경하며 천천히- 걸어가던 중 강남역 (구) 6번 출구 앞에서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무언가를 보았습니다. 워낙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라 으레 주점판촉 -그 앞에는 항상 사람들이 줄지어 있더군요- 이나 기업마케팅 행사가 있나 싶었지만 그곳에 관심을 빼앗긴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바닥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어느 할머니께서 새끼고양이 다섯 마리를 '팔고' 계셨던 것이죠. 사람들 대부분은 멀리서 누군가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