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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냥이

태평양에서 전하는 반려동물을 향한 단상 항해 11일째. 우리 배는 예정된 항로에서 발달 중인 불안정한 저기압 대를 피해 남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항해나 작전 관련 병과가 아닌 나로선 이러한 정보를 귀동냥으로 알 수밖에 없는데, 오늘은 우연찮게 기상현황판의 위성사진을 보고 이를 알 수 있었다. 나는 위성사진에서 우리 배의 위치뿐만 아니라 한 가지 흥미로운 이름을 발견했다. 바로 미드웨이Midway. 미드웨이 해전이 일어났던 그 곳을 지나가다니, 기분이 묘했다. 오늘은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을 글로 옮겨보려 한다. 인간과 개, 고양이를 비롯한 반려동물이 어떠한 관계를 이루고 있는지(특히 극도로 도시화된 환경에서의),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올바른 방향은 무엇인지 논의해 보려 한다. 이는 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지극히 예민한 주제인데,.. 더보기
톡소포자충, 고양이와 우리를 위한 올바른 이해 미야옹 수의사 연중입니다~! 인수공통감염병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람과 동물 모두를 감염시킬 수 있는 질환을 이야기합니다. 톡소포자충은 대표적인 인수공통감염병의 하나이지요. 많은 분께서 걱정하시는대로 톡소포자충은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전염,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기생충질환이 맞습니다. 본 칼럼의 목적은 톡소포자충 감염증의 위험성을 감추거나 축소하여 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주장하기 위함이 아닙니다. 위험한 인수공통감염병일수록 그 위험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적절히 대처해야 하겠지요. 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해 '감염의 위험성이 전혀 없다'라고만 말하는 건 오히려 나중에는 고양이를 더욱 궁지에 몰아 넣게 될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잊을 만하면 터져 나오는 톡소포자충 관련 기사.. 더보기
아기 길냥이 입양, 언제나 정당화 될 수는 없습니다. 수의사 국가고시 준비에 한창이던 어느겨울 밤. 현관 밖에서 고양이 울음이 들려왔다. 고양이 소리야 종종 들려오는 일이지만 그날의 울음은 유난히 크고 갸날펐다. 우리 집은 건물 맨 위층인지라 동네 고양이울음이 이렇게까지 가까이 들리진 않는다. 역시……. 현관에 놓인 신발장 뒤에는 고작 태어난 지 4~5주 정도로 보이는 새끼고양이 세 마리가 웅크려 떨고 있었다. 당시 감정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어떻게 새끼들이 이곳까지 올라올 수 있었을까, 어미는 어디에, 추운 겨울 새끼들의 건강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아기들이 한창 수의사가 되기 위한 시험을 목적에 둔 내 앞에 나타난 건 무슨 의미일까!" 나는 새끼들에게 접근해 보았다. 새끼들은 심하게 하악질을 했다. 고양이가 사람을 낯설어 하는 건 흔한 일이지만 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