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탕 썸네일형 리스트형 개와 우리 사이. 개를 먹는다는 것 배는 어느덧 일본해협을 지나 태평양에 접어들었다. 해협 양 옆으로 펼쳐진 섬들은 정말이지 끝없이 이어졌는데, 나는 함미 갑판에서 이를 우두커니 바라보며 ‘일본이 크긴 큰 나라구나’라며 홀로 중얼거리고 있었다. 해가 지기 시작하자 섬들도 자연스레 모습을 감췄지만 바다 새 몇 마리는 여전히 주위를 빙빙 돌며 우리가 아직 대양에 들어서지 않았음을 상기시켰다. 이제 미국 샌프란시스코까지는 꼬박 13일을 가야한다. 진해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이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일본해협까지 다시 이틀이 걸렸는데, 앞으로 13일을 더 가야 한다니. 도무지 감이 오질 않는다. 준비해 온 책을 모두 읽고도 남을 시간일 수도, 아니면 두어 권의 책을 읽기에도 턱없이 부족할 시간일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잠시 이번 여정을 시작하기 얼마.. 더보기 이전 1 다음